주가가 높이 오를 것이라는 희망을 안고 힘들게 벌고 모은 돈을 투자한다면, 이 회사가 어느 정도 안전한지 아는 것은 중요하다. 주식 투자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초보로서, 부끄럽게도 이제까지는 회사의 브랜드네임이나 나의 주관적인 인상에 의존하여 회사가 안전한지 판단한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가령, '이 회사는 절대 안 망하겠지!' 하는 생각으로 덜컥 투자한 경우가 많다. 물론 이 방식으로 아직 망하거나 상장 폐지된 회사는 없었지만, 회사의 평판에 관계없이 투자하는 시점에서 그 회사의 안정성을 분석하는 객관적인 방법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이때 활용할 수 있는 두 가지 지표는 유보율 (Reserve Ratio) 와 부채 비율 (Debt Ratio)이다.
유보율 기초 개념
유보율 계산 공식부터 간단히 말하자면, 유보율 = 잉여금/자본금 이다. 나로서는 잉여금은 이런저런 비용 후 남는 순이익이 모이는 현금, 자본금은 발행된 주식의 액면가를 모두 더한 값으로 이해하고 있다. 영문으로 유보율은 Reserve Ratio인데, Reserve가 '비축하다'라는 뜻이라는 점을 비추어보면, 유보율은 비축해 놓은 자금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렇게 비축해 놓은 자금은 예기치 못한 재무적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쓰이거나, 예상치 못한 경기 침체나 비상사태에 대비하는 안전망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유보율이 높다는 것은 재무관리에 대한 보다 보수적인 접근방식을 의미하며, 기업이 경제적 어려움을 견뎌낼 수 있는 능력을 향상한다. 유보율이 높을수록 비축해 놓은 여유자금이 높아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것을 뜻하지만, 높으면 높을수록 좋은 지표는 아니다. 만약 유보율이 지나치게 높으면 여유 자금을 회사가 더 발전할 수 있는 투자나, 주주들에게 배당하는 배당금에 인색하다는 의미일 수 있다. 그러므로 유보율을 단순히 하나의 숫자로만 보지 않고, 그 숫자가 의미하는 바를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유보율이 낮다고 무조건 이익이 적은 것이 아니라,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을 수도 있다.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좋은지 아닌지는, 그 회사의 최근 발표한 목표와 사업 계획 등을 잘 검토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부채비율 기초 개념
부채비율은 총부채와 총자산을 비교한 비율로, 기업의 부채 수준을 측정한다. 계산 공식은 부채비율 = 부채/자본 이다. 말 그대로, 자본에 비해 부채가 얼마나 큰 지 나타내는 비율이다. 이 전 글에서 다루었듯이, 기업의 부채와 자본을 더하면 그 기업의 자산이 된다. 처음에 나는 왜 빌린 돈인 부채가 자산이 되는지 의아했지만, 이제는 돈을 빌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그 기업의 능력으로 인정할 수 있다고 이해한다. 대부분의 회사는 부채를 가지고 있는데, 부채의 비율이 자본에 비해 너무 높으면 우려해야 한다. 왜냐하면 부채가 자산의 일부이긴 해도, 어쨌든 결국에는 갚아 나가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부채비율이 낮으면 기업의 자산에 비해 부채 비중이 작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재무상태가 더 탄탄하다고 볼 수 있다. 반면에, 높은 부채비율은 재정적 위험이 더 높고 부채 의무를 이행하는 데 있어 잠재적인 어려움을 나타낼 수 있다.
앞으로는 주식에 투자하기 전, 유보율과 부채비율을 꼭 확인해 볼 것이다. 특히 힘들게 모은 돈으로 투자하는 나와 같은 사회 초년생 초보 투자자는 기업의 안정성을 알고 있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High Risk High Return이라는 말처럼 큰 이익을 얻기 위해서 위험성이 있는 종목을 선택해야 할 것 같지만, 나는 최대한 손실을 줄이면서 꾸준히 수익을 내고자 한다. 그러려면 어느 정도 안정성이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하고, 이런 점에서 오늘 다룬 유보율과 부채 비율은 가치 있는 지표이다. 유보율은 예상치 못한 사건을 처리할 수 있는 기업의 능력을 반영하는 반면, 부채 비율은 부채와 지불 능력 수준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그렇다면 이 두 지표들을 어디서 확인할 수 있을까? 나는 유보율은 네이버나 구글에서 직접 기업의 유보율을 검색하고, 부채 비율은 부채와 자산을 검색하거나 재무제표를 확인하여 계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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