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넷플릭스 시리즈 택배기사 세계관, 등장인물, 줄거리와 리뷰

by 도시너굴 2023. 5. 28.

이번 주말에는 내내 비가 와서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넷플릭스 몰아보기를 했다. 인기순위에 있고, 웹툰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넷플릭스 시리즈가 눈에 밟혀서 택배기사를 몰아보았다. 각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 되는 회차가 6개였고, 5시간 정도 안에 모두 볼 수 있었다. 영화나 TV 드라마를 많이 보지 않는 편이어서, 사실 웬만하면 만족스럽게 보는 편이지만 줄거리 짜임새나 몰입감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그래도 오랜만에 한 번에 몰아 본 시리즈라서 간략한 줄거리 요약과 리뷰를 하겠다. 

택배기사 세계관

배경은 40년 전 혜성충돌 이후의 사막화 된, 깨끗한 공기가 부족한 대한민국이다. 총인구의 1%만 생존하였으며, 사람들은 난민과 일반인, 그리고 일반인 내에서도 계층이 나누어져 손등에 찍힌 QR코드로 물품을 받아가며 살아간다. 난민들은 빈민가에서 몰려 살며, 일반인들은 계급에 따라 더 살기 좋은 (공기가 깨끗한) 구역에서 산다. 천명이라는 회사는 공기를 정화시키는 기술을 바탕으로 성장하여, 물품 관리와 보급을 할 수 있어 엄청난 권력을 가지고 있다. 천명은 소위 '택배기사'를 채용하여 물품 배달을 담당하게 하는데, 택배기사는 호시탐탐 물품을 노리고 있는 헌터들을 피해 안전하게 배달할 수 있는 강한 사람들만이 뽑힐 수 있다. 난민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근근이 삶을 이어가고 있으며, 난민이 유일하게 일반인이 될 수 있는 방법은 가끔씩 서바이벌 방식의 시합을 해서 택배기사가 되는 것이다. 정부는 천명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대통령 및 고위 정부들과 천명의 임원들이 회의를 하는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정부와 천명은 새로운 거주구역인 'A 구역'의 개발과 주민 이주계획을 함께 논의한다. 이 세계관의 또 다른 주목할 점은 혜성충돌 이후 많은 사람들이 광산에서 일을 하게 되었는데, 그들의 자식들 중 일부는 신체능력이 강한 '돌연변이'가 되었다는 것이다.

택배기사 등장인물

주인공 사월 (배우 강유석) 이라는 난민 남자아이로, 우연히 군 정보사 소령인 정설아 (배우 이솜) 에게 구출되어 그녀의 여동생 정슬아 (배우 노윤서)와 함께 살고 있다. 사월은 동네 난민 친구들과 택배기사들을 로망 하며 싸움도 하고 힘도 기르며 지낸다. 그들은 소위 '할배'라는 난민 발명가 할아버지와 친하게 지낸다. 사월이와 다른 난민에게 가장 존경받는 택배기사는 '5-8'이다 (배우 김우빈). 작중 택배기사의 이름은 거론되지 않는데, 5-8은 난민 출신 돌연변이로, 난민들의 인권과 평등을 위해 투쟁하였으나 정부와 천명의 탄압으로 수많은 난민들의 학살을 지켜본 경험이 있다. 5-8는 강한 신체능력과 압도적인 싸움실력을 가진 사실상 세계관 최강자라고 볼 수 있다. 그는 비밀리에 열댓 명의 난민출신 택배기사들을 이끌어 혁명을 도모한다. 천명그룹은 창업자 류회장과 그의 아들 류석 (배우 송승헌)이 이끌고 있으며, 둘은 난민에 대한 관점이 대비한다. 류회장은 자신이 발명가 할아버지 '할배'와 함께 개발한 공기 청정 기술이 모든 사람들을 살리지 않고 난민들을 탄압하는 수단으로 쓰여 죄책감을 느껴, A구역 이주 계획에 난민을 수용할 것을 주장하며 대통령과 뜻을 함께한다. 반대로 그의 아들 류석은 상당히 사이코패스적인 기질을 가진 인물로, 난민들을 학살하고 자신의 수하들에게 머리 폭탄을 심어 엄청난 공포감을 주며 조종하기도 한다. 

택배기사 간략 줄거리

어느날 사월이와 정슬아가 집에 있을 때, 괴한들이 집에 들이닥쳐 슬아를 납치하려 한다. 사월이가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슬아와 사월이는 총에 맞게 된다. 이후 총소리를 들은 택배기사 5-8이 현장을 발견하고 신고하고, 아직 숨이 붙어있는 사월이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사월이가 강한 신체를 가진 돌연변이임을 알아차린다. 슬아를 지키지 못한 슬픔에 괴로워하던 사월이는, 마침 새로운 택배기사를 선발한다는 소식을 듣고 슬아가 응원했던 것처럼 택배기사가 되는 것을 도전한다. 그는 5-8을 찾아가 택배기사가 되기 위해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5-8는 겉으로는 무뚝뚝하고 엄하게 대하지만, 사월이가 우승할 수 있도록 동료 택배기사들을 동원해서 사월이를 훈련시킨다. 사월이는 첫 번째 라운드인 수십 명의 참가자와 맨손으로 싸워 마지막으로 생존하여 두 번째 라운드인 택배 배달 경기에 참가한다. 이 경기는 실제 체포된 헌터들이 택배상자를 노리는 상황에서 안전하게 배달을 완료한 마지막 두 참가자를 뽑는 것이었는데, 사월이는 다른 참가자를 도와 공동 2등으로 완수를 했지만 택배상자가 손상되어 탈락한다. 하지만 2위 참가자가 부상으로 기권하여 극적으로 파이널 라운드인 일대일 복싱 매치에 참가하여, 우승한다. 하지만 사월이의 경기가 난민 출신 참가자의 경기인만큼 난민들의 관심이 많은 와중에, 천명의 류석은 이를 이용하여 난민들이 모인 상영회에서 폭탄을 터뜨려 수많은 사람들을 학살한다. 5-8과 소령 정설아는 어린 청소년들, 특히 난민들의 납치 사건을 조사하던 중 배후에 천명이 있음을 깨닫고, 특히 폭탄 테러를 통해 류석이 난민을 학살하려 하는 의도를 깨닫게 되어 힘을 합치게 된다. 5-8과 동료 택배기사들은 정설아와 그녀의 동료 군인들과 협력하여 류석의 수하를 포위하게 된다. 그를 통해 5-8은 류석의 동선을 파악하여 류석이 난민 백신 접종 캠프에 방문할 때 암살을 시도하지만, 실패한다. 이 과정에서 친구가 죽는 모습을 목격하고 오열하는 사월이는 체포되고 , 류석은 5-8을 포함한 난민 출신 택배기사들이 반란을 일으키는 것을 알아채고 수배령을 내린다. 5-8은 할배와 정설아의 도움을 받아 류석이 지내는 천명의 코어 구역에 침입하여 류석 코앞까지 가지만, 류석은 정신을 잃고 휠체어에 앉아있는 사월이를 인질 삼으며 자폭 시스템을 가동한다. 그러던 중 사월이의 손가락이 움직여 휠체어가 움직이고, 류석이 당황한 사이 5-8은 류석을 쏜다. 5-8은 사월이와 안전하게 탈출하고, 류석은 자신이 가동한 자폭 시스템에 의해 죽는다. 이후 대통령은 A구역 이주가 완공되어 난민들부터 순차적으로 이주할 것임을 발표하고, 난민과 일반인을 구분하는 계급을 없앨 것이라고 발표하며 마무리된다.

택배기사 리뷰

공기가 오염되고 사막화 된 한국, 그리고 그런 아포칼립스에서 살아나가는 최첨단 사회를 영상으로 표현한 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영화 매드 맥스처럼 사막을 달리면서 악당과 싸우는 액션이라던가, 사물 인터넷으로 연동된 집과 다양한 최첨단 기계, 그리고 부족한 자원과 계급에 의해 일어나는 갈등은 잘 표현되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줄거리의 짜임새와 개연성이 부족하여, 작품을 감상하는 내내 몰입을 하기 힘들었다. 특히, 다양한 캐릭터가 많이 등장하지만 그만큼의 캐릭터 디벨롭이 전혀 되지 않았다. 주연인 사월이의 싸움 과정만 강조되며 그의 사명감이 딱히 조명되지 않은 점 이라던가, 악역 류석이 왜 사람들을 납치하여 생체실험을 진행하는지, 그리고 또 그게 그의 아버지와의 관계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전혀 알아차리기 힘들었다. 분명 캐릭터 설정은 매력적이었는데, 풀어나가는 힘이 부족했던 것 같다. 액션씬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걸까? 배우들의 연기도 나쁘지 않고, 영상미도 훌륭했지만 특히 마지막에 주인공들이 너무 쉽게 악당들을 제압해서 너무나도 맥이 빠졌다. 그래도 빈둥거리던 비가 쏟아지는 일요일에 감상하기에 나쁘지 않은 작품이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