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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페이팔 주식 투자 이야기 (Paypal)

by 도시너굴 2023. 6. 1.

지난번 포스팅에서 나의 애플 주식 투자 경험을 되돌아보며 애플을 재무제표 관점에서 분석해 보았는데, 앞으로 내가 보유한 여러 주식들에 관한 포스팅을 하면서 내가 서툴렀던 점을 되짚어 보고자 한다. 애플이 내게 수익을 남겨준 몇 안 되는 종목 중 하나였다면, 페이팔은 현재 나에게 가장 큰 손실액을 안겨준 종목이다. 이번 글에서는 나의 페이팔 투자 이야기를 다루도록 하겠다.

페이팔 투자 계기

코로나가 한창인 2020년, 미국에서 소액 주식 투자를 처음 시작했을 때 내가 들었던 조언 중 하나는 바로 일상 속에서 소비하는 제품을 만드는 기업에 투자하라는 것이었다. 그중 하나가 온라인 거래 서비스 페이팔 (Paypal)이었다. 미국에서 생활한 지 거의 10년 차인 나는 페이팔을 사용하는 것에 이미 익숙해져 있었다. 많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간단하게 페이팔로 로그인하면 클릭 한 번으로 결재가 되는 곳이 많아서 자주 애용하고 있었다. 게다가 코로나로 집 안에만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온라인 쇼핑이 늘면서 더 자주 사용하게 되었다. 심지어 그때 내가 관심 있었던 한국의 온라인 강의나 책 등 여러 디지털 상품들을 미국에서 손쉽게 구매할 방법은 페이팔로 유일했었다. 게다가 페이팔은 그 유명한 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회사이니, 좋은 투자 종목으로 느껴졌다. 그렇게 나는 2021년 3월부터 11월까지 가끔씩 소량 매수하기 시작했다. 처음 매수했을 때는 한 주당 $255이었고, 마지막으로 매수했을 때는 한 주당 $181이었다. 그 후 2022년 초에 이미 반타작을 하니, 그 이후로는 포기하고 매도도 하지 않고 그냥 홀딩했다. 이후 나는 ETF위주의 투자를 했기 때문에 페이팔을 포함한 크게 물린 여러 주식들을 외면했다. 사실 손실이 이미 너무 크다고 느껴져, 심리적으로 이 종목에 더 열심히 들여다볼 기운이 나지 않았던 것 같다. 안타깝게도 2023년 6월 1일 현재 페이팔의 주가는 $62로, 나는 약 70%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손실의 쓴맛을 보았더라도, 그에 대한 아무 이해 없이 회피하는 것은 앞으로 성장할 기회를 막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니 앞으로는 내가 투자했던 종목들에 대해 더 공부하고 이해하려 노력하며, 추가 매수를 할지 아니면 속 시원하게 손절할지 결정할 것이다.

페이팔 재무 지표

지난번 나의 애플 주식에 관련한 포스팅처럼, 페이팔의 영업이익, EPS, PER을 알아보겠다. 여기서 추가로, 얼마 전에 다룬 부채 비율과 ROE/ROA를 알아보도록 하겠다. 다음 표는 2021년, 2022년, 그리고 2023년 3월의 지표들을 정리해 둔 것이다: (영업이익, EPS, PER, ROE, ROA는 macrotrends.com에서, 부채 비율은 choicestock.co.kr에서 참고하였다)

  2021년 3월 2022년 3월 2023년 3월
영업이익 (Operating Income) $3.933 Bn (39억 달러) $3.931 Bn (39억 달러) $4.125 Bn (41억 달러)
EPS (Earning Per Share) $4.39 $3.03 $2.36
PER (Price Earning Ratio) 55.32 38.17 32.18
부채 비율 (Debt Ratio) 273% 267.9% 288.7%
ROE (Return on Equity) 27.55% 16.79% 13.50%
ROA (Return on Asset) 7.68% 4.78% 3.49%

위 표에서 나타나듯이, 영업 이익은 내가 산 시점보다 조금 늘었다. 그러나 부채 비율 또한 늘고, ROE와 ROA 또한 낮아지고 있다. 이에 의아함을 느껴 추가로 내가 사용하는 미국 증권사 거래소인 Charles Schwab의 2020년 12월부터 2022년 12월의 재무제표 분석표를 보니, 페이팔의 비용 (Expense)이 $3.931 Bn (39억 달러)에서 $4.356 (43억 달러)로 늘었다. 그중 연구 개발 비용 (Research & Development Expense) 이 $2.642 (26억 달러)에서 $3.253 (32억 달러)로 늘었다. 뉴스를 찾아보니 페이팔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스타트업을 사기도 하고, Cryptocurrency와 관련된 서비스를 개시하기도 했다. 그 사이 여러 Fintech 경쟁사들이 등장하여, 페이팔의 이익에 영향을 준 것 같기도 하다. EPS, ROE, ROA가 낮으니, 주가가 떨어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할 지도 모른다.

 

이번에 페이팔에 관한 포스팅을 하면서, 페이팔의 재무제표도 확인하고 뉴스도 찾아보는 기회를 갖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나는 막연히 (내가 산 시점에서) 주가가 $255에서 현재 거의 $62까지 떨어졌으니, 회사 운영을 막장으로 하고 있나 생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재무제표를 보니 영업이익도 아직 나고 있고, 부채 비율도 심각하게 많이 오른 것 같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하지만 확실히 팬데믹 이후로 사람들이 온라인 쇼핑을 덜 하기도 하고, 오히려 팬데믹 동안 새로 떠오른 Fintech 경쟁사들이 많아져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듯하다. 이 글을 쓰기 위해 조사를 하다 보니 정이 들었는지, 손절매하기보다는 계속 관심을 가지며 지켜보고 싶어, 페이팔 주식을 몇 주 더 매수했다. 이로써 평균 매수 값은 줄었으니, 페이팔이 더 오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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